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제이야기 (1)] 통화스와프,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 환율과 주가의 관계, 통화스와프의 효과 전망

재테크, 경제

by 호랑이와플 2020. 4. 2. 00:42

본문

안녕하세요! 최근 (20년 3월 19일) 우리 외환시장에 큰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600억 달러 규모로 6개월 만기의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에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이후 11-12년만에 다시 미국과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것인데요. 여기에 맞추어 통화스와프가 무엇인지,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환율과 주가의 관계, 이번 통화스와프의 효과 전망까지 간략히 말씀드릴게요!

1. 통화스와프란?

영어로 currency swap 입니다. 스왑이 "교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깐, 통화스와프를 직역하면 "통화를 교환하는 것"이 되지요. 외환시장에서는 흔히 통화 교환을 계약하는 행위를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600억 달러를 유사시에 교환할 수 있도록 서로 계약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이유는 외환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서 입니다. 국가가 외환보유고를 늘릴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보유한 외환액 만큼 자본이 묶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외환보유고를 증가시키지 않고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외환부족현상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보통 교환비율을 고정환율로 체결하는데, 국제적 안정성이 달러보다 떨어지는 원화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위기시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받아올 때 일종의 수수료를 내야하는 셈이지요.

우리나라는 최근 새로이 맺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외에도 중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등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2.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우리나라가 급히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맺은 이유는 급등하는 환율에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래 그림 보시면 최근 환율이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안전자산인 미국달러에 대한 선호현상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3월 19일에 1,290원까지 돌파하였으나, 통화스와프 체결로 1,256원 수준으로 조금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앞서 환율의 변동과 통화 가치의 변동 사이의 관계를 말씀드릴게요. 우리나라는 "외국환통화/원화" 형식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환율을 "원화 대비 외국환 통화의 가치"로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상점의 물건처럼 이해하세요. 1달러가 어제는 1,000원 이었는데, 오늘은 1,200원이 되었다면, 비싸졌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지요?

다시 돌아가서!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큰 요인은 국제거래 입니다. 일반적으로 국제거래에서 흑자일 경우 환율이 떨이지구요(원화가치 상승), 적자일 경우 환율이 올라갑니다(원화가치 하락). 왜냐하면 흑자는 달러의 공급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하락,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지요. 쉽게 예를 들면 무역을 통해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면, 달러가 국내에 많이 유통되겠죠? 달러가 흔해지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환율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국제거래 이외에도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습니다.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금리, 정치불안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가의 상승은 자국화폐(원화)의 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외국환 가치의 상승 - 환율의 상승 을 야기 합니다.

통화량을 증가시키면 자국화폐가 시중에서 흔해지기 때문에, 원화가치 하락, 외환의 상승 - 환율의 상승 이 예상되구요.

금리의 상승은 예금의 증가 및 대출의 감소에 따라 시중의 원화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정치가 불안하다면 투자되어 있던 외환이 많이 떠나겠지요? 그럼 외환이 귀해지게 되므로 외환가치의 증가 - 환율의 상승 압력이 발생합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 유인을 증가시키므로 시중에 외환이 많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외환이 흔해져서 외환가치의 하락 - 환율의 하락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번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불안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에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집니다.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보다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안전자산의 대표적인 화폐는 전통적으로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정도 였습니다. 따라서 미국 달러에 대한 선호현상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하여 달러 가치의 상승, 즉, 환율의 상승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3. 환율과 주가의 관계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내용입니다. 환율과 주가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일반적으로 음(-)의 관계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한번 보실까요?

붉은 색이 환율이구요, 파란색이 코스피 주가지수 입니다. 대체로 음(-)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환율과 경제성장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데요, 경제가 성장하면 보통 주가는 올라갑니다. 반면, 말씀드린 것처럼 환율은 떨어지지요. 특히 대외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규모의 세계경제 위기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주가의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관련성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의 상승은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지요. 1,000원의 가격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을 가정하면, 환율이 1,000원일 경우에는 1달러에 판매하였지만,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른다면 0.5달러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미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것도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이러면 환율 상승 -> 기업실적 증가 ->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국 등이 자국 화폐가치를 절하하여 수출기업을 키우고 있다고 미국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환율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의 관계에서 설명이 되지요.

4. 통화스와프의 효과?

그렇다면 이번 통화스와프에 따른 효과는 어떠할까요?

2008년 10월 말 300만 달러 규모의 대 미국 통화스와프 때의 그래프 입니다.

위에 보라색 라인이 환율인데,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2008년 10월 30일 당시 (노란 형광색 표시) 117원이 하락했습니다. IMF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주가는 115포인트, 11.95%가 올랐습니다. 통화스와프에 따라 환율 하락, 주가 상승의 효과가 굉장히 크게 나타난 것이죠.

그런데, 이후 보시면 결국 환율은 다시 크게 올랐구요. 주가는 11월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나서 2009년이 되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었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결론!

그래서 저는 이번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2008년 처럼 단기간 반짝하거나, 이보다 더 작은 미미한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에도 단기간 효과에 그쳤는데, 2020년에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환율 상승 및 주가 하락의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급격한 증가 - 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전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화스와프만으로는 외환시장, 특히 금융(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 의견은 단순하게 참고만 하시구요.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관련글 더보기